티스토리 뷰

에듀윌 양형남 대표 칼럼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

 

DRM 전문기업 I사는 사내에 재미있는 규칙이 하나 있다. 회의를 할 때 회의시간에 1분이라도 늦게 들어오는 직원이 생기면 그 직원이 회의 참석자 전원에게 다과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회의시간에 늦어 다과를 대접하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회의시간에 늦는 직원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회의에 지각할 경우 참석자들에게 다과를 대접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지만 어느 순간 회의 시간에 늦는 것이 겸연쩍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I사는 회의에 참석하면서 ‘회의 시간에 1~2분 늦는 게 뭐 어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본격적으로 회의를 시작하기 위해 소요되는 그 몇 분이 회의 진행의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직원들과 이러한 규칙을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회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회의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은 직장생활의 기본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한번쯤 ‘기본에 충실 하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사내에서 회의를 할 때 회의 시간에 늦지 않게 회의실에 입실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며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업무를 하다 보면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거나, ‘이것만 마무리 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일을 하다 회의 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I사는 직원들이 이러한 생각으로 기본을 소홀히 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의미로 규칙을 정했고 그 규칙을 통해 직원들 스스로가 기본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하든 기본을 다지고 기본에 충실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꼭 갖춰야 할 것은 한글을 제대로 쓸 줄 아는 능력이다. 또한, 일류 요리사가 되기 위해 처음 시작하는 일은 다름 아닌 설거지와 재료 손질이다. 끝없이 반복해야 하는 일이 지치고 힘들지만 그러한 시간을 거치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다면 칼질 하나에도 비범함을 보일 수 있는 일류 요리사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하고 어려운 일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한결같은 자세로 기본에 충실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어떤 일에 익숙해지면 일을 처리하는데 따른 요령이나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는데 이것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기본을 간과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A기업에 이직한 K부장은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사에게 쓴소리를 듣게 되었다. P이사가 지시한 업무를 바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부장이 된 이후 실무적인 업무는 부하직원들에게만 맡기고 자신은 관리 업무만 하다 보니 이직 후 갑작스럽게 맡게 된 실무적인 업무가 서툴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을 본 P이사는 ‘그것도 하나 못하냐’며 K부장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되었고 K부장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후 엄청난 노력을 쏟아야만 했다. K부장이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생각으로 실무적인 업무에도 신경을 썼다면 상사의 쓴소리나 눈총을 받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꼭 하도록 하자.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자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