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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의 반열에 든 마크 저커버그는“학교에서 고대 그리스·라틴어로 된인문 고전을 읽고 사유한 덕에 페이스 북을 창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소크라테스와 점심을 할 수만 있다면 애플을 줘도 좋다”며 그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세계의 크리에이터들이 사랑하는 유럽 태생의 인문 고전들. 이들이 가진 통찰의 깊이는 어디에서 발현되는 것일까



■ 이야기가 있는 유럽


 

유럽이라는 단어 속에는 문화와 예술, 종교와 정치, 역사와 풍경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는 듯 한 인상을 준다. 해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끊임없이 찾아들며 그곳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비단 아름다운 풍경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에서나, 베네치아의 곤돌라 위에서 가슴이 뭉클한 이유는 ‘그곳에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역사, 문화, 예술, 아름다운 경관과 유적에 관련한 수많은 이야기들 말이다.

지난 천 년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꽃을 피웠던 유럽만큼 많은 이야기를 지닌 곳이 있을까. 8~11세기 스페인을 호령하던 무어인(아랍인)에서부터 파리의 카페 한편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던 실존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사랑한 많은 이들이 그곳을 스쳐갔다. 그들의 복잡다단한 개인사와 세계사가 얽혀 지금의 유럽의 풍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 탄생한 수많은 인문의 영역들은 그 역사만큼이나 방대하고 복잡하다. 그렇기에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먼저 알고 접근한다면 더 깊이 있고 낭만적인 유럽 인문학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 고흐와 고갱이 동거하게 된 사연은?

 

그렇다면 그 ‘이야기’로의 접근법은 어떤 모습일까. ‘20세기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은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며…’ 라고 시작하면 어렵다. 대신 남프랑스의 ‘작은 로마’로 불리는 아를로 떠나보자. 고대 로마의 색채가 짙게 남은 아를은 반 고흐와 고갱의 동거가 이루어졌던,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의 무대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반 고흐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고갱이 이 동거를 결심한 것은 오로지 ‘돈’ 때문이다. 고갱의 빚을 고흐의 동생인 테오가 갚아주는 조건으로 동거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아를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고 투우를 즐겼으며 ‘밤의 카페’에서 압생트를 마시며 예술을 논했다. 그들의 예술적 견해 차이에서 시작된 분열은 예민해진 고흐가 자기 귀를 자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때 정립된 각자의 창작원리를 발전시킨 결과 반 고흐는 현대 표현주의의 선구가, 고갱은 상징주의 미술과 피카소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아를 시절이 없었다면 어쩌면 현대미술은 지금과는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 피렌체에서 마키아벨리를 생각하다

 

다음 여행지는 피렌체,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극은 무엇일까.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도 아닌 마키아벨리의 ‘만드라골라’이다.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가 극작가였다는 사실이 무척 뜻밖이다. 엉터리 약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내용의 이 연극은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그의 정치사상을 담은『군주론』의 대중 버전으로, 1518년 초연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대중들은 연극 속 통렬한 풍자정신에는 공감했지만 그의 사상에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공화국 의회가 그를 낙선시킨 것은 어쩌면 꿈조차 잃은 현실주의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는지도 모른다. 마키아벨리는 평생을 피렌체에서 보냈다. 그가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베키오 궁은 현재도 피렌체 시청사의 일부로 쓰이는 동시에 일반에게도 공개되고 있다.



■ 잃어버린 세대들의 정신적 망명지, 파리


 

이번에는 헤밍웨이와 함께 파리로 떠나보자. 신문사 특파원이었던 헤밍웨이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려 파리에 오게 된다. 1차 대전이 안겨준 후유증과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 황폐해진 정신과 육체를 받아줄 도피처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비로소 자유와 해방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몽파르나스 보헤미안들의 삶을 장편소설『해는 또다시 떠  오른다』에 충실히 그려냈다.

이 시기 스콧 피츠제럴드, 거트루드 스타인, 에즈라 파운드 역시 이곳을 정신적 망명지로 삼아 문학 활동을 전개했다. 그만큼 몽파르나스는 전후 가치관의 전도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들에게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곳이었다. 그들이 살롱을 열고 예술에 대한 토론을 벌이던 카페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스템의 홍수 속에서 쉴 곳을 찾는 현대인들을 말이다.



■ 위대한 아이디어의 원천


 

하루가 다르게 변해버리는 세상에서 지나치게 ‘스마트한’ 환경 덕분에 잠시 이동하는 틈에도 메시지와 이메일, 실시간 뉴스를 상대하느라 쉴 틈 없다. 그러나 위대한 아이디어는 대작으로부터 영감을 얻거나 혹은 그에 맞먹는 환경에서 탄생하기를 즐긴다. 낯선 스페인 왕궁의 정원에서 그 옛날 왕족들의 여유와 낭만을 느끼며, 그곳을 누비던 그 옛날의 예술가들과 사상가들처럼 세계의 담론을 좌우하고 역사를 뒤바꾸는 생각들을 쏟아낼 수도 있다.


필자는 유럽에서 미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하며 유럽에 스며든 문화·예술에 관한 다채로운 사연들을 수집해왔다. 그리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유럽의 명소들과 인문적 상식에 풍성해진 영혼을 느끼곤 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경영자들은 시대의 최고 크리에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유럽의 예술과 인문학에서 통찰력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유럽이 품은 이야기에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보는 것, 이제는 당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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