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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부탁들을 받게 된다. 부탁을 받았을 때 들어줄 수 있는 부탁과 없는 부탁을 구분해 거절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탁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제대로 거절을 하지 못해 쩔쩔매는 사람이 있다.

시스템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허성호 대리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맡고 있는 업무의 영향으로 주위 사람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이상이 생길 때마다 허 대리를 찾았다. 처음에는 즐겁게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었는데 어느 순간 컴퓨터 관련 문제가 생겼다 하면 주위 사람들은 기술지원팀 대신 허 대리를 찾기 시작했다. 잠깐 시간을 내 살펴봐주는 것이 어려울 것은 없었지만 근무시간에 이런 일을 처리해 주느라 드는 시간이 점점 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야근을 하는 일까지 생겼다.

허 대리는 이제 자신에게 들어오는 사적인 부탁은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당연 시된 상황에서 부탁을 거절하기란 쉽지 않았다. ‘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변했네’라며 서운해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허 대리는 요즘 부탁과 관련한 스트레스로 만성 소화불량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의외로 직장에서 다른 사람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직장인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부탁을 들어주면 자신의 착한 성격을 주위 동료들에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일이든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 거절을 통해 적당한 선을 그을 줄도 알아야 한다. 착하기만 해서는 직장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눈만 의식하다가 괜한 스트레스로 업무에 지장을 받기보다는 적당히 거절할 줄 아는 능동적인 사람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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