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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의 평균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말 평균 연령은 52.5세로 2009년 보다 0.8세 낮아졌고, 이러한 추세라면 2~3년 안에 50대 벽도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돌려 생각하면 능력주의 인사관리가 조금씩 자리잡아 가면서 초고속 승진의 사례도 확산되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원으로 입사해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2년 만에 팀장이 되거나 또는 입사 10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는 초고속 승진을 최근에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직장생활 속에서 승진만큼 뿌듯한 일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공로를 회사가 인정해 주었다는 것이며,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의미이기에 회사를 다니는 보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승진을 다른 사람 보다 빨리 할 수 있다면 ‘내가 정말 이 회사의 핵심인재구나’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그런데 ‘초고속 승진이 정말 좋기만 한 것일까?’란 질문을 하게 된다면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10년을 다녀야 겨우 오를 수 있는 차장자리에 5년 만에 올랐다면 그에 따른 대우도 더 잘 받게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데 좋기만 한 것이냐고 물으니 당연히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은 큰 기쁨이겠지만 반면 그 만큼 퇴직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실제로 언제 회사에서 잘리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직장인 30%는 ‘고속 승진이 싫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고속 승진이 싫은 이유로는 직책에 대한 부담감과 구조 조정될 가능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짧고 굵게 가는 것보다는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도 상당하다는 의미다.

어떤 선택이 옳은가에 대한 답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있지만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초고속 승진에 너무 마음 쓰며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든 인정받기 위해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그리고 적당히 오래 다니겠다는 소극적 생각도 결코 성공적인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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