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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홍보업무를 해온 K과장은 1년 전 전직에 도전했다 1주일 만에 퇴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을 생각하면 지금도 씁쓸하다. 당시 하고 있는 일은 마음에 들었지만 남자로서 여자가 더 많은 홍보업무를 한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이러한 이유로 K과장은 우연히 헤드헌터와 상담을 하게 되었을 때 이 부분에 대한 조언을 요청했다. 헤드헌터는 지금 갖고 있는 경력에 기획업무에 대한 능력이 더해 진다면 지금보다 연봉도 높일 수 있고, 회사에서의 대우도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전직을 권유했다.



헤드헌터와의 상담 후 기획업무에 대한 경력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한 A과장은 전직을 준비했고, 그 동안의 경력을 높게 평가한 S기업으로부터 기획자로 스카우트 되는 뜻밖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잘 진행되어 갔는데 문제는 전직 후에 일어났다. S기업은 기획업무를 전혀 해본 적 없는 A과장에게 바로 실무를 맡겼고, A과장은 한번도 하지 않았던 업무를 맡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해본 적이 없어 못하겠다고 말하기에는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했고, 낯선 환경에서 딱히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던 A과장은 결국 1주일 만에 사표를 제출하게 되었다.



`평생직업`의 시대 속에 자신의 업무에 한계를 느껴 전직을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이직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유지하면서 직장을 옮긴다는 의미를 강하게 갖고 있지만 전직은 하던 일을 바꾼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런데 전직을 이직처럼 생각하고 쉽게 직장을 옮겼다가 A과장처럼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직은 기존에 해왔던 업무를 상당부분 다시 하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 되지만 전직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면서 또 새로운 업무까지 숙지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직보다 그 어려움이 2배 이상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꼼꼼한 사전준비와 전직시 생길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충분히 생각해 두는 치밀함이 필요하다. 막연하게 앞으로의 전망이 좋아서 혹은 지금 하던 일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전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따져보고 가급적 그와 연관해서 어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력관리를 해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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