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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카트에 3~4살 정도 되어 보이는 딸아이를 태우고 쇼핑을 하는 한 부부를 보게 되었다. 아이는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품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완구코너를 보자 강아지 인형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아이의 아빠는 집에도 다른 인형들이 많은데 또 사주는 건 안 된다며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랬다.

그런데 아이의 엄마는 `강아지 인형이 그렇게 좋아? 자 여기`하며 아이에게 인형을 안겨주었고 아이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며 인형을 꼬옥 껴안았다. 아이의 아빠는 `버릇 나빠지게 사달라고 사주면 어떻게 해`하며 아내에게 잔소리를 했다. 하지만 아내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 모습을 봐, 아이가 이렇게 행복해 하잖아. 버릇이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하면 안될까`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지금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해 보게 되었다. 만약 누군가 지금 당신에게 `지금 행복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답을 하겠는가? 아마 그 자리에서 바로 스스럼없이 `네, 지금 저는 무척이나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보통은 특별히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은 것 같다며 어색한 웃음을 짓지 않을까?

몇 년 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조사결과 직장인들의 평균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65점 정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또 최근 실시된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삶의 목표를 `행복해 지는 것`이라고 답했지만, 현재 행복하다고 말한 응답은 20%에 그쳤다고 한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되었을 때 바로 `행복하다`는 답을 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아마 구체적으로 답을 내놓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강아지 인형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 아이처럼 행복은 크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가깝고 작은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제부터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행복지수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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