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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양일간 진행된 43번째 두드림 강의, 강사는 26년차 스노우보더이자 스노우보드 협회 이사인 김은광 선수였습니다. 

'스노우보드, 처음엔 두드림 강의가 이제 교양까지 범위를 넓혀 스노우 보딩 실습을 하는것인가!'했습니다. 

이번 두드림 강의 주제는 '스노우보드'가 아닌 '익스트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김은광 선수의 도전은 에베레스트와 같은 고산이나 혹은 북극, 우리의 일상과는 먼~ 경계를 넘은 곳에서 이뤄졌었지요. 뭇 스노우보드와는 다른 공감이 되고 가슴이 뛰는 설레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봄 바람에 얼음 녹듯 쨍! 하는 울림이 있었던 익스트림 스노우 보더 김은광의 두드림 '살아있는 고마움'을 강의를 전합니다. 


 

"에베레스트에서 스키타고 내려와 볼까? ㅋ" 

사람의 말은 참 무섭습니다. 캐나다에서 스노우보드 선수생활을 하던 그가 했던 농담 한 마디는 보통 스노우보드 선수였던 그의 인생을 바꿔 놓습니다.  어느 날 슬로바키아 스키 선수가 에베레스트 활강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접하게 된 김은광 선수는 "스키가 되는 데 스노우 보드가 왜 안돼?!"라며 그 길로 캐나다에서의 선수생활을 마감합니다.

 2001년 귀국한 그의 목표는 상대적인 세계랭킹 순위가 아니라 '에베레스트에서의 활강'이라는 절대적 목표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자리 좋은 자리를 꿈꿀 때 그는 늘 바닥을 치기 위해 활강합니다. 세계에서 4번째 높다는 로체(8614m)에서의 보딩은 54일 등반과 단 1박2일의 활강으로 끝이 났죠. 더욱 높은 산을 꿈꾸는 그의 꿈은 '바닥을 치는 것'이고 그 전제는 '살아있다'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늘 같은 업무에 쳇바퀴같은 삶에서 목표조차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것을 차용해서 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눈은 늘 하얗지만, 그 성질이나 빛깔이 같은 적이 없어요." 우리의 업무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늘 같은 업무라 쉬이 여기지 말고, 살기 위한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할 일입니다. 또 누군가 정해놓은 목표가 아닌 스스로 설레이는 꿈을 꾸고 방향을 잡아야 겠습니다.  

김은광 선수는 스스로를 '또라이'라고 부릅니다. 목숨을 건 도전을 멈추지 않으니까요. 

김은광 선수의 이러한 기질의 시작은 5살 때 였다고 해요. 바로 1974년 세계 챔피언을 한 국민영웅이자 그의 외삼촌이었던 홍수환 영향이 컸습니다. 외삼촌같은 챔피언을 꿈꾸던 소년 김은광이 삼촌 홍수환에게 물었습니다. 

"삼촌, 챔피언이 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하죠?"

어린 조카에게 홍수환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집 앞 운동장을 20바퀴 뛰어라"라고 답했는데요, 외삼촌 말대로 매일 운동장을 뛰던 김은광은 결국 5살 나이에 과로사 판정까지 받습니다. 

이 웃픈(웃기고 슬픈) 무모한 도전에 관한 이야기는 그의 인생에서 쭈욱~ 이어집니다. 그렇게 히말리아 고봉뿐 아니라 미국 최고봉인 매킨리(6194m), 유럽 최고봉 앨브르즈(5645m)까지 연속으로 성공시켰지요. 그는 왜 이 일을 할까요? 

그는 인정받고 싶다고 합니다. 세계인이 그에게 주목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자랑스러워 해주는 것. 김은광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죽기 전에 한번쯤 그 일과 관련해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묻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언가에 미쳐있습니까? 



거칠 것 없이 기록행진을 이어가던 김은광은 그의 인생의 첫 실패를 북극에서 맛봅니다. 2003년 고(故) 박영석 대장 등 5명의 대원과 북극원정길, 140kg의 썰매를 끌고 72일동안 북극점을 향해가는 도전이었지요. 겁 없는 이 남자의 인생을 바꿔놓은 북극의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북극. 코카콜라를 마시는 백곰이 사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김은광 씨가 전한 북극은 그야말로 익스트림했습니다. 

가도 가도 하얀 눈인 북극은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도록 전혀 배려받지 못한 장소이지요. 

상상 밖의 장애를 마주한 김은광 씨의 북극탐험기는참 처절한 순간이었는데도 유머러스했습니다, 

아마, 그것이 북극에서 살아 돌아오게 한 힘인 것 같아요. 컬투쇼보다 재밌는 북극 장애물 극복 에피소드를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추위는 기본! 오줌양이 많다는 건 능력이다! 

평균 영하 45도 온도계의 최저 온도인 영하 8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의 북극. 

늑대털이 없으면 얼굴에 동상이 걸리는 혹한의 추위에 주위의 부러움을 샀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유독 오줌양이 많았던 오희준 대원! 장애물이라 할 수도 없는 추위 극복을 위해 연료를 사용할 수 없는 북극에서 핫팩처럼 사용한 것은 바로 막 나온 오줌을 받은 물통! 물통을 넘치게 받는 오희준 대원은 북극의 능력자였다고. 모두 자신의 소소한 능력을 값있게 여길 일입니다. ^^


둘째, 리드는 옵션, 가위바위보는 생존의 기술! 

리드란 얼음 사이로 갈라져 드러난 바다를 말하는데요. 자칫 빙판인 줄 알고 헛디뎠다가 빠지게 되면 깊은 심해로 빠지게 되고 그 위에 곧 얼음이 쌓이게 되면 구출조차 어려운 공포의 장소입니다. 김은광 보더도 이 곳에 빠졌다가 구사일생했고, 여성 솔로로 북극점에 도전한 핀란드의 국민영웅 도미니카 또한 이 곳에 빠져 도전을 접었으며, 5년 후 자살에 이르는 비극을 겪게 되기도 하죠. 무시무시한 이 곳을 지나는 방법은 썰매를 띄우는 일! 이 위험천만하고 신중해야하는 상황에서 제일 먼저 탑승하는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나이 순? 경력 순?! 아닙니다. 바로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 순! 평소에 가위바위보 훈련을 할 것을 진지한 어투로 추천하셨어요. 


셋째, 난빙은 실패, 비스킷은 희망이다!  

북극 가도 가도 끝없는 눈밭, 140kg 썰매를 이고 지고 눈 언덕을 건넙니다. 힘든 일이지만, 그 보다 더한 것은, 바로 난빙 하루에 4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도 빙하가 움직여 결국 위도상으로는 오히려 전 날보다 북극점과 더 멀어지기를 수십번, 지치는 일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일으켰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비스킷' 

짐을 늘릴 수 없어서 탐험단의 식량은 하루 코코아 가루와 비스킷 2개가 전부였다고 해요. 그래도 매일 꿈꿨답니다. 비슷킷을 산처럼 쌓아놓고 먹는 날을요. 

하루 하루 그 날의 경험을 잊지 않으려 써내려간 북극 일기, 볼펜을 입에 물어 녹여서 한자 한자 쓰여진 3권의 다이어리 중 2권은 맛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 슬픈 상황인데 웃음이 나더라고요. 


그러면서 남긴 말,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그것이 희망으로 마음에 자리 잡으면 그것은 극한의 한계를 참아내는 엄청난 힘이 생긴다. "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있나요? 마음에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희망을 둘 곳을 잊은 건 아닌지 점검하세요.

42일 간의 북극점에의 도전, 북극을 코 앞에 두고 북극점으로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김은광 선수는 수없는 성공에서도 알아내지 못했던 것, 그 것을 한 번의 실패를 통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어 눈이 녹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실패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에 돌아오는 길 찍은 그의 사진입니다. 

실패한 사람의 얼굴이 아니죠. 집으로 가는 길 그의 표정은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세계의 최고 높이의 산, 지구의 극지점을 거친 그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우리가 매일 하는 일,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북극에서 함께 도전했던 고 박영석 대장, 오희준 대원, 이현조 대원은 그 후 도전을 이어가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생사를 같이 했던 친구들이 곁에 없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김은광 선수를 보며,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에도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 돌아가면 맞이해 줄 가족들, 살아있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지난 두드림 강의 보러가기 

42번째, 송진구 원장의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의 원칙 9가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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