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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정치’라는 의미는 꽤 안 좋게 통용되고 있다. “정치인하면 딱이네” “그 상사 정치는 잘해”라는 말에는 정도보다는 편법을 좋아하는 이들에 대한 냉소가 가득하다.

어쩌면 그동안 국내 정치인들이 보여 왔던 행태가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제목 그대로 잘하는 정치를 말하고자 한다. 말을 번복하고, 배신과 암투가 난무하는 그런 악습이 아닌 상호간에 협상과 조율을 이끌어내는 정치는 서로를 웃게 할 수 있다.

정치는 생각보다 매우 가까운 곳에 있고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이다. 점심메뉴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저녁 회식자리 선정, 집사람과의 채널 다툼까지 이 모든 것이 다 정치의 연속이다.

그렇다면 잘하는 정치란 무엇일까? 이는 설득의 기술이다. 내 의지를 조리 있게 설명해 다른 의견을 내가 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과정이다. 꽤 많은 방법이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흥분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상대의 결정권까지 박탈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명분이다. 이 명분을 통해 설득하는 과정에서 흥분을 하게 된다면 상대는 명분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여기에 결정권까지 내주려 하지 않는다면 이는 강요와 다름없게 된다. 정치가 아닌 독재가 되는 셈이다.

때문에 정치는 내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오히려 점심메뉴, 저녁 회식자리, 채널 선정을 모두 다 내가 원하는 대로 했다면 잘한 정치라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때로는 한발 물러서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배려를 향후 협상의 카드로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정치다.

설득과 배려가 가미된 정치는 나는 물론 상대방의 기분도 좋게 한다. 회사 입장에서도 신규 프로젝트 추진 시 팀과 팀원 간 불협화음을 조율한다는 측면에서 정치 잘하는 직원을 예뻐하기 마련이다. 이제 ‘아부’가 아닌 진정한 ‘정치’를 잘하는 직원이 되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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