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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풍경 중 하나는 ‘운세보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다수는 재미 삼아 본다고 하지만 한해 운세가 좋다고 나오면 왠지 기대를 갖게 된다. 최근에는 쇼핑몰에도 운세상품권이 등장해 운세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운명론자들은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의 승패를 정확히 맞춘 점쟁이 문어 ‘파울’의 인기는 대단했다. 물론 경기승부는 운명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8경기 연속 승자를 정확히 예언한다는 것은 분명 신비한 일이다. 어쩌면 운명이 정해져 있기에 예언이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종합해 사주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들은 “운명의 큰 틀은 정해져 있으며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운명에 수긍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큰 틀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을 결정지을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한 남자가 점을 보았는데 사주팔자가 왕에 비견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역술가는 그에게 “일을 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는 더 없이 좋은 팔자를 타고 났다”고 말했다. 역술가의 말을 들은 남자는 크게 기뻐하며 집으로 왔고 평생을 백수로 놀며, 가족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근근이 먹고 살았다고 한다. 이런 그의 팔자가 과연 더 없이 좋은 팔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운명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점괘가 나왔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새롭게 시작할 한 해의 운명이 바로 내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발전해 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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