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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우리말 중 하나가 ‘빨리빨리’라고 한다.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식당에 가면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를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점심시간 주문을 넣고 5분 이내에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아직 멀었어요?’ ‘빨리 주세요’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렇다 보니 직장인들이 몰리는 일부 식당에서는 아예 밑반찬을 먼저 세팅해 놓거나 찌개를 미리 끓여놓아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사천리로 일이 처리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모든 일이 막힘 없이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또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도 있는데 요즘 우리는 속도가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기다림에 많이 인색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팀에서 근무하는 박지운 차장은 한 광고대행사로부터 광고제안을 받았다. 담당자는 광고에 대한 차별성과 장점을 설명한 다음 제안서를 메일로 보내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담당자의 조급성이었다. 찬찬히 검토를 해 볼 시간도 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검토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며 전화가 왔다. 처음에는 일에 대한 열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제안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를 해보기 시작했는데 담당자의 전화가 잦아지자 담당자에 대한 호의적 생각은 점점 짜증으로 변해갔고 급기야 검토를 해보고 연락을 줄 테니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큰 소리를 내게 되었다. 그러한 기분 상태로 검토한 제안이 좋게 받아질 리 없었다.

일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충분한 시간이 있는데도 조급해 하다가 일을 그르칠 때가 있다. 또 앞의 광고대행사의 담당자처럼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데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재촉을 하다가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 때도 있다.

상대적으로 빨리 먹을 수 있는 사발면도 물을 붓고 3분은 기다려야 최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삶을 살아가다 보면 적당히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할 때가 적지 않게 생긴다. 그러한 때 조급함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을 줄 아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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