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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줄 아는 지혜를 통해 얻는 즐거움을 느끼자
나미영(가명, 33) 씨는 휴일을 맞아 옷장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출근이나 외출을 하려고 옷장을 열어보면 입을 만한 옷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옷장 안에 옷들이 꽉 차 있어 얼마 전 새로 구입한 옷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버릴 옷들을 추려내기 위해 미영 씨는 옷장 안의 옷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이 분홍색 니트는 몸에 꽉 끼어서 입기 힘들 것 같은데’ 하며 작아진 니트를 의류 수거함에 내놓기 위해 빼놓으려 하다가 이내 마음을 바꾸고 만다. ‘아니야,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예쁘게 입을 수 있는 니트고, 또 백화점에서 비싸게 주고 산 옷인데 뒀다가 입어야겠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다른 옷들도 마찬가지였다. 색이 바랜 티셔츠는 집에서 평상복으로 편하게 입을 것 같아서, 유행이 지난 원피스는 유행은 돌고 도니 언젠가 다시 센스 있게 입을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등의 이유로 버리기 위해 분류했다가 다시 옷장 안에 넣어두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나절이 넘게 옷장을 정리했는데도 옷장 안의 상태는 그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새 옷들도 옷장 안에 제대로 정리해 넣지 못했다.
이런 나미영 씨를 보며 대부분은 ‘안 입는 옷들은 앞으로도 계속 안 입을 텐데 옷장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과감하게 정리해야지. 그렇게 쌓아만 두는 건 아무 소용없는데 말이야’ 하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미영씨처럼 언젠가는 쓰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쉽게 버리지 못하고 물건을 쌓아뒀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버리는 것은 낭비로 보일 수 있다’라는 인식과, 갖고 있다 보면 언젠가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버리는 것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물론 ‘필요 없으니까 버려야지’ 하며 마구잡이로 쉽게 버리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버려야 할 것에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해 쉽게 버리지 못하고 쌓아만 두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향이 지나치게 심해지면 ‘저장강박증’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저장강박증 때문에 버리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집안에 온갖 잡동사니들을 쌓아두어 문제가 되는 사례들이 뉴스를 통해 소개되는 경우를 보았을 것이다. 거의 쓰지 않는 물건도 버리지 않고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쓰이게 되어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필요 없는 물건들을 집 안에 쌓아두기만 하면 집을 제대로 청소 할 수 없어 악취가 나게 되고, 어느 순간 집은 창고가 되어 그 역할을 상실하게 되고 만다. 다시 말해 버리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게 되는 것이다.
앞서 본 나미영 씨의 사례를 놓고 보자면 나미영 씨는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옷장정리를 했지만 제대로 버리지 못함으로써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하고 새 옷을 정리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까지 안게 되었다. 만약 입지 않는 옷을 과감히 정리했다면 새 옷들을 옷장에 정리하고, ‘옷장에 옷은 많은데 막상 입을 만한 옷이 없네’라는 푸념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지혜를 갖게 되면 삶은 훨씬 여유로워지고 풍요로워진다. 이것은 단순히 물건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생각이나 행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버릴 줄 아는 지혜를 통해 얻는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보자.
[출처] 뉴스천지, 에듀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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