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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를 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간 영식이는 새로 나온 장난감 로봇을 보자마자 엄마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영식이에게 엄마는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영식아 며칠 전에도 장난감 사달라고 해서 사줬는데 또 사달라고 하면 안되지. 다음에 사줄게'하며 서둘러 장난감 코너를 빠져나가려고 했지요.

 

그러자 영식이는 '싫어, 이 장난감 정말 갖고 싶단 말이야. 사줘. 안 사주면 나 집에 안 갈 거야'하고 떼를 쓰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엄마가 영식이를 달래보려고 하지만 영식이의 떼는 더 심해질 뿐이었고, 결국 엄마는 영식이가 사달라는 장난감을 사주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집에서 공부를 할 때도 계속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도 '나 지금 밥 먹기 싫어. 빵 먹을 거야'하며 떼를 쓰자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빵을 주었고, 집에 와서 '영식아, 이제 엄마랑 공부해야지'하고 말하자, '싫어. 나 텔레비전 만화 볼 거야'하고는 엄마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고집만 부렸지요

 

 

 

이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며 떼를 쓰고 울기부터 하는 영식이를 보며 엄마는 '왜 아이가 갈수록 떼쓰고 우는 것만 늘지, 저런 행동은 도대체 어떻게 고쳐야 하는 거야'하며 속상해 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이에 대해 제재를 하면 떼를 쓰고 울기부터 시작하는 영식이의 행동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바로 영식이가 떼를 쓰고 울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영식이가 해달라는 것을 모두 해주는 엄마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영식이의 엄마가 자신의 훈육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보고 변화를 준다면 자연스럽게 영식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떼를 쓰고 울기부터 하는 영식이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영식이와 엄마의 갈등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기보다 다른 사람에게서만 찾으려고 해서 오해를 하게 되거나 갈등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하지만 나에게는 관대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갈등이나 마찰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나에게 문제가 없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다면 해결점을 찾기가 훨씬 수월할 수 있는데요. 다른 사람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는다면 막연할 수 있지만 내 문제를 내가 찾아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그 방식이 보다 구체적이고 근본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살펴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알더라도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결국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됩니다. 앞서 본 사례처럼 아이가 울 때마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마음이 약해져서, 혹은 우는 게 듣기 싫어서 들어주게 되면 결과적으로 아이의 떼쓰는 습관을 바로잡아 주지 못하게 됩니다.

 

문제의 열쇠를 쥐기만 하지 말고 열쇠로 문을 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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