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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고장 난 컴퓨터를 스스로 고쳐보겠다고 분해했다가 결국 더 비싼 수리비를 들이게 되거나 심한 경우 아예 못쓰게 만들어 버려 새 컴퓨터를 구입해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어설프게 알고 있는 지식을 믿고 도전했다 후회만 하게 된 경우다.

아는 것은 힘이지만 어설프게 아는 것은 병이 될 수 있다. 특히 직장생활에서 어설픈 지식으로 일 처리를 하게 된다면 자신 뿐 아니라 동료나 팀까지 힘들게 할 수 있다. 회계업무를 맡고 있는 A차장은 10년이 넘는 자신의 경험만 믿고 이직 후 정확한 인수인계 없이 일을 하다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기존에 해오던 방식대로 일을 처리했는데 컴퓨터에 등록이 제대로 안되어 세금계산서 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차장이라는 직급으로 밑에 직원에게 물어보기 부끄럽다는 생각에 혼자 속앓이를 하다 문제가 커지자 결국 팀원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고, 팀원들 모두가 며칠 늦은 야근을 해가며 일을 마무리 지었다. 인수인계를 받을 때 꼼꼼하게 체크를 하거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바로 도움을 요청했다면 팀원들이 야근까지 해가며 일을 수습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자신만의 경력을 믿고 일을 처리하다 팀원들까지 생고생을 시킨 셈. 이일로 A차장은 팀원들에게 안 좋은 평판을 얻게 되었고 이를 회복하는데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이 병이 되는 것은 A차장의 경우처럼 쉽게 교만해 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방심하게 된다. 선행학습을 한 학생이 이미 다 배웠다고 생각해 정규 수업에서는 집중하지 못하고 딴 짓을 할 경우 시험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과 같다.

`아는 것`과 `아는 것 같은 것`은 비슷한 것 같지만 그 차이는 매우 크다. 어떤 일을 하든지 내가 그 일에 필요한 지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살아가면서 하게 될 후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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