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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딩동~’ 토요일 오후 현관 벨 소리가 울린다. 아내가 ‘누구세요?’하며 문을 여는데 문 틈 사이로 40대 중반의 아주머니 모습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래층에 새로 이사를 와서요. 이사 떡 드리려고 왔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참 오랜만에 받아보는 이사 떡이었다. 새삼스레 ‘우리 이웃에 누가 있더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을 우리는 ‘이웃사촌’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옆집, 윗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그리고 그런 이웃의 일을 가족의 일처럼 생각하며 함께 웃고, 슬퍼해주던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었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그나마 반상회가 있다면 한 달에 한 번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이웃과 가까워질 기회가 생기지만 그마저도 없다면 같은 아파트에서도 누가 누군지 몰라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색한 침묵만 지켜야 한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이웃 간에 서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도 큰 갈등으로 번지는 예가 종종 발생한다. 층간 소음 문제가 대표적일 것이다. 집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 때 발생하는 쿵쿵거리는 소리에 항의할 때가 많다. 윗집은 아이들의 행동을 조금 조심시키고 바닥에 놀이매트를 까는 등의 주의를 기울이고, 아랫집은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도 이랬지”하는 마음을 가져 준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러 기업들이 한데 모여 있는 기업 집적빌딩은 아파트 이웃사촌과 그 모양새가 매우 비슷하다. 이곳에서도 다른 회사에서 새어나오는 소음이나 공공화장실 및 엘리베이터 이용, 주차장 등의 문제로 마찰이 벌어지곤 한다. 기업들이 타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바로 옆에 있는 이웃기업을 챙기지 못함이다.

‘이웃사촌’을 만드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그만 관심을 갖고 먼저 호의를 베풀 줄 아는 여유로 정을 나누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이웃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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