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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서 야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정시에 퇴근을 하는 칼 퇴근을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처리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아서 불가피하게 야근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상사가 퇴근하지 않아서 눈치가 보여 야근을 할 때도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야근을 당연시 여기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기업이나 직원들 모두 ‘야근은 곧 일이 많다’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보니 어떨 때는 야근이 업무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때도 있다. 굳이 야근을 할 필요가 없는데도 일을 많이 안 하는 직원으로 찍힐 까봐 혹은 일이 많다는 것을 티내기 위해 야근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업에서도 야근을 하지 않는 사원에게 은근히 심리적 압박을 주어 야근을 하도록 만드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A기업은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자 전 직원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더욱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퇴근시간을 밤 9시로 연장했다. 직원들의 불만은 상당했지만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자칫 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회사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근무시간을 3시간 연장하면 생산성이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기업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밤 9시 퇴근시간에 맞춰 자신의 일을 마치면 된다는 생각에 저녁 6시쯤 저녁을 먹으러 나가 8시쯤 사무실로 들어오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몰래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직원, 심지어는 PC방이나 당구장에 갔다가 퇴근 30분 전에 복귀해 퇴근 체크를 하는 직원 등 업무효율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직원들의 저녁식대와 퇴근시간 연장에 따른 전기세 증가 등 지출이 더 늘어나면서 A기업은 결국 시행 2개월 만에 밤 9시 연장 퇴근지침을 철회했다.

일이 많아 맡은 일을 기한 내에 처리하기 위해 야근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야근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야근을 하도록 눈치를 주거나 야근을 해야 할 것 같은 눈치를 받는 것은 업무효율성을 저하로 이어진다. 야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근무시간 안에 최고의 효율을 거둘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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