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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라는 단어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스포일러`는 영화의 줄거리나 주요 장면 등을 미리 알려 주어 영화의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사람을 의미한다.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TV 방영이 되기 전에 누가 1위를 했는지, 그리고 누가 탈락이 되었는지 등이 사전에 유출되면서 `스포일러`의 문제점이 여기저기서 거론되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핵심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과연 순위가 어떻게 결정 될지를 확인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사전에 순위를 알게 된다면 프로그램이 주는 긴장감과 감동, 재미를 100% 느끼기란 어렵다. 오히려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무게중심을 두어 프로그램의 의도를 저버리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스포일러가 단순히 영화나 TV 프로그램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위에도 `스포일러`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C기업은 1년 전 퇴사했던 P과장을 본부장으로 파격 승진시켜 재입사 시키려 한다는 소문이 급속하게 번졌다. 이 소식을 들은 타팀의 팀장들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항의를 했고, P과장과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은 P과장이 입사하기 전에 P과장과 친밀해 져야 한다는 생각에 P과장이 요청하는 기업자료들을 유출해 전달했다. 문제가 커질 것 같자 C기업은 결국 P과장의 재입사를 백지화했고, P과장에게 정보를 제공했던 관계자들은 후에 질책을 받게 되었다. 인사정보를 제대로 관리 못한 C기업도 문제가 있었고, 이를 기정사실화하여 행동했던 직원들 역시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

적절한 사전정보는 일을 진행해 나가는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무분별하거나 지나치다면, C기업의 사례처럼 의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자신이 먼저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나 유출하지 않기로 약속한 정보나 보안이 꼭 지켜져야 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스스로 반성해야 할 일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스포일러가 되어 이러한 정보를 별 생각 없이 유출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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