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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시끄럽게 울리는 스마트폰의 알람을 밀어서 끄고, 눈을 뜨자마자 전날 SNS에 올렸던 내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며 잠을 깬다. 집을 나서며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지하철에서 밤새 쌓여 있는 RSS 리더의 글들을 손가락을 움직여 읽으며 정보를 습득한다.

그러다 지겨우면 미드도 보고,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한다. 궁금한 것은 즉시 검색해서 확인한다. 회사 이메일도 체크하고, 급한 것은 스마트폰으로 답변도 한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사진도 찍고, 이것을 바로 업로드하며 라이프로깅(Lifelogging)한다. 무가지를 보는 시간도, 종이책을 읽는 시간도 줄었다.’



■ 일상이 된 혁명이 준 효용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필자의 생활 모습을 단편적으로 그려본 것이다. 스마트폰 2천만대 시대. 정도와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어느 정도는 투영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폰 상륙으로 인해 국내 모바일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친숙한 기기 중 하나가 되었다.
바로 모빌리티(mobility), 즉 이동성이다. 웹이 전 세계 사람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세상을 편리하게 바꾸었지만, 회사 컴퓨터나 집 컴퓨터 등 고정된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불편함이 있었다. 모빌리티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일하고 즐기고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C는 책상 위에서 주머니 속으로 이동하였다. 모빌리티는‘1인 1PC’라는 혁신을‘일상’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퍼스널 컴퓨터가 혁명이었다면, 여기에 모빌리티가 더해져 혁명의 일상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가 모빌리티와 만나 스마트 러닝으로 모빌리티가 강화된 학습방법은 이전에도 있었다. PMP에 동강(동영상 강의)을 넣어 들고 다니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PMP용 동강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인강(인터넷 강의)처럼 컴퓨터 앞에서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PMP는 바쁜 직장인과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불편함도 있다. 동강을 교체하려면 컴퓨터에 선을 꽂고 다운로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 싶은 그 시점에 바로 강의를 수강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이동하면서 공부' 할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다.


모빌리티가 강화된 학습의 관점에서만 보면 스마트폰은 PMP의 대체제다. 전화 따로 PMP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휴대의 불편함을 줄여주고, 게다가 학습과 관련한 다양한 앱을 활용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저장 공간과 배터리의 한계로 인해 스마트폰이 PMP 시장을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모빌리티 외에 네트워킹이라는 강력한 요소가 추가된 기기이므로 향후 스마트러닝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반대의 움직임도 있다. 모빌리티만 강화되었던 기존의 PMP에 네트워크가 가능한 OS(운영체제)가 탑재되면서 ‘이게 PMP인지, 스마트폰인지’모를 정도의 변신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에 모빌리티가 더해지거나, 모빌리티에 네트워크 기능이 들어가 융합함으로써 스마트러닝 환경이 속속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어떻게 활용하여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을 적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 학습 패턴을 바꾸고 있는 모빌리티



모빌리티가 강화된 모바일 학습 기능은 학습의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 버렸다. 교육 서비스에서 모바일로 강의를 시청하는 기능은 없어서는 안 되는 약방의 감초가 되었다. 이러한 학습자들의 요구는 보다 편리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욕구의 발현이자, 이미 대중화된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현재 모빌리티가 높아진 스마트 러닝의 접근은 단순하다. 모바일 앱이나 모바일 웹을 통해 동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보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서비스 방식과 콘텐츠의 유형이 단순하지만 스마트폰으로, 태블릿으로 출퇴근 시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학습의 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다.

기업교육의 뜨거운 감자인 ‘고용보험 환급’의 이슈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필요할 때 적시에 학습할 수 있다. ‘별거 아니지만’ 모빌리티의 강화만으로도 기존의 학습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며 무궁무진한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빌리티가 강화된 학습은 소셜미디어와 연동되어 학습의 확산과 공유도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과거의 데스크톱용 사이버 기업연수원 구축이 이러닝 서비스의 핵심적인 접근 방법이었다면, 지금은 모바일 기업연수원이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모바일 콘텐츠의 유형, 콘텐츠의 재활용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데스크톱용 기업연수원과 모바일용 기업연수원이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이는 곧 상호 연동되어 ‘끊김 없는 학습(Seamless Learning)’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 모빌리티 중심의 스마트 러닝 준비 시 주의사항



현대인들의 정보소비 패턴은 많이 변했다. 신문과 무가지를 넘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바뀌고 있고, 교과서도 모빌리티가 강화된 디지털 교과서로 대체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기술이 변하고, 이를 수용하는 사람들의 습관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러닝의 접근도 이에 발맞추어 변화해야 할 것이다.
첫째, 네트워크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모빌리티가 강화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성능이 중요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3G망은 데이터 중심의 학습을 하기에는 불안정하다. Wi-Fi는 자주 끊긴다. 새로운 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은 시기상조다. 네트워크 기술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여 이에 맞는 서비스를 기획해야 할 것이다.

둘째, 모빌리티 특성을 활용한 콘텐츠 기획 및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잘게 쪼갠 동영상 콘텐츠가 전부인 현재의 모바일 학습용 콘텐츠로는 스마트 러닝으로의 혁신과 확산에 한계가 있다. PC에서 보던 것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방식의 콘텐츠 기획과 이를 서비스와 연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셋째, 융합을 고려해야 한다. 스마트 러닝 콘텐츠는 단품 콘텐츠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다. 동영상은 동영상으로만, 전자책은 전자책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텍스트와 동영상의 융합, 위치정보와 동영상의 융합, 멀티미디어와 증강현실의 융합 등 미디어의 특성들이 연동되고 상호영향을 주면서 융합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학습자의 인지적, 심리적 특성의 분석이 중요하다. 사람의 행동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이를 스마트 러닝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로 입력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터치와 제스처를 활용하는 시대가 왔다. 인지와 심리를 통해 행동이 변화될 수 있으므로, 스마트 러닝은 단순히 기술적인 접목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적인 특성을 고려해 본질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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