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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형남대표 칼럼  영화 <고지전>속 '아플 때 우세요'를 통해 감정을 돌아보다.

몇 달 전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영화 <고지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에는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자신의 곁을 떠나는 전우들을 보며 그 아픔을 잊기 위해 모르핀 중독이 된 대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언제나처럼 전우를 잃은 슬픔을 감당할 수 없어 모르핀 주사를 빼든 대위의 손을 잡으며 주인공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플 땐 우세요'라고 말입니다. 모르핀에 의존해 고통과 슬픔을 감추려 들지만 말고 아플 땐 그냥 아프다고, 슬플 땐 슬프다고 소리치며 울라는 그 말이 꽤나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솔직한 감정표현에 조금 인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은 진중하지 못하고 나약해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커페이스(속마음을 나타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가 되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듯합니다.



■ 표현하지 못한 수많은 감정들


지금 자신의 감정표현에 얼마만큼 솔직한지 한번 생각해 보죠. 가장이기 때문에 밖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서는 절대 내색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는 않은지, 좋은 팀장으로 평가받고 싶어 부하 직원의 잘못에 화가 나도 제대로 질책하지 못하고 웃어 넘긴 적은 없는지 등등. 돌아보면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기 위해 또는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괜한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른 적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자신의 감정표현에 솔직하지 못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부작용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감정을 누르다 이 되어 몸을 상할 수도 있고,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마음을 상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자신의 감정에 조금 관심을 가져보아요


그렇다고 해서 전후 상황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만 집중해서는 곤란합니다. 감정표현에 솔직하되 그러한 감정이 왜 생기게 되었는가를 생각하고 이를 차분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부터 자신의 감정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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