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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80% 이상 '뒷담화 경험 있다'

“김 부장님 말이야, 하는 일 없이 사사건건 참견이 너무 심한 것 같지 않아? 그렇게 잘 알면 본인이 직접 하지 정말 짜증난다니까.” 오진구(가명) 과장의 말에 윤기상(가명) 대리가 맞장구를 치며 이야기 한다. “그러게 말입니다. 일을 맡겼으면 믿고 지켜봐 줘야죠. 시도 때도 없이 참견하면서 잔소리를 해대니 일을 제대로 못하겠어요. 막상 얘기 들어보면 별거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며칠 후 김응석(가명) 부장이 윤기상 대리를 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윤 대리, 내가 너무 참견해대서 일을 제대로 못하겠고 했다며? 앞으로 윤 대리 업무에는 절대 참견하지 않을 테니까 실력발휘 제대로 해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윤기상 대리는 크게 당황하며 “부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무슨 오해가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하고 말했지만 상황을 수습하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 말을 꺼낸 건 오진구 과장이었는데 자신이 그런 말을 주도한 것처럼 소문났다는 것이 억울했지만 달리 해명할 방법이 없어 속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가 하면 J기업 재무팀에서 근무하는 유민경(가명) 대리는 동료와 사내 메신저로 상사의 뒷담화를 하다 낭패를 보았다. 팀 동료에게 “박 과장님, 사람이 왜 이렇게 감정적인지 모르겠어. 충분히 좋은 말로 주의를 줄 수 있는 일인데 무안하게 면박을 주는 거 있지. 그러니까 사내 평판이 그 모양이지” 하며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만 실수로 박 과장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본 박 과장은 별다른 말없이 이 일을 넘겼지만 유민경 대리는 한동안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하고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으레 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뒷담화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들을 살펴보면 80% 이상이 ‘직장 내 뒷담화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뒷담화 소재는 주로 ‘상사의 리더십’과 ‘동료에 대한 뒷담화’가 많았다.

뒷담화 문화를 건전한 소통문화로 바꾸자

그런데 앞서 본 사례들처럼 지나치게 잦은 뒷담화는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사람뿐 아니라 나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뒷담화가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보통은 뒷담화를 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또 이야기를 나누는 동료들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뒷담화에 동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뒷담화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뒷담화를 하는 상대의 의중을 헤아려 주되 앞서 본 윤기상 대리처럼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뒷담화를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뒷담화의 대상보다는 일어난 사실에 초점을 두고 대화에 공감하며, 이야기의 주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뒷담화에 참여하는 주요 이유가 회사상황 및 타인에 대한 정보 확보를 통한 불안감 해소와 동료 간 친밀감 형성이라는 점에서 사내 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뒷담화의 내용은 근거나 출처가 모호하거나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지나친 뒷담화는 직장 내 갈등을 조장할 수도 있다. 게다가 자신도 언젠가 뒷담화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만큼 불안한 일도 없다. 이러한 의견에 공감한다면 뒷담화 문화를 건전한 소통문화로 바꾸는 일에 함께 동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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