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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카우프는 통일 이전 서독의 동독 반체제 인사 석방사업으로, 동독에 돈을 주고 정치범을 데려온 방식을 의미한다. 독일 말로 ‘자유’를 의미하는 프라이하이트와 ‘구매’를 의미하는 카우프의 합성어로 ‘자유를 산다’는 뜻이다. 옛 서독은 동독에 수감되어 있던 정치범들을 서독으로 데려올 목적으로 현금과 현물을 동독 측에 제공했다. 이 사업은 정부 당국 간에 직접 이루어지지 않고 서독에서는 주로 교회․변호사 등이, 동독에서는 비밀경찰이 주도해 진행시켰고 언론도 협조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 프라이카우프 사업은 1963년 처음 시작된 이래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1989년까지 26년간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서독은 3만 3755명을 송환한 대가로 34억 6400만 마르크(한화 1조 8000억 원)에 해당하는 현금과 현물을 동독에 지불했다.

최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으로 ‘프라이카우프’를 언급했다. 류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프라이카우프 방식이 납북자나 국군포로의 자유권을 회복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민주당 심재권 의원의 지적에 “과거부터 논의해 왔고, 그것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당시부터 검토해왔던 프라이카우프 방식은 올해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또한 류장관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물론이고 기타 주요 현안인 납북자와 국군포로들의 국내 송환에도 이 방식을 채택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피노는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로,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의 어머니를 둔 혼혈아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필리핀으로 단기 여행을 가거나 현지로 파견 근로를 떠나는 한국 남성들이 늘면서 급증했다. 2000년대 초에 1~2000명에 불과하던 코피노는 2013년 현재 약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인 남성 대부분이 아이를 버리고 한국으로 종적을 감춰 ‘코피노’는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은 필리핀 혼혈아동을 의미하게 됐다.

이들 대부분은 아버지인 한국인 남성에게 양육비 등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MBC 등 한국 방송에서 ‘코피노’ 문제를 집중 보도하며 이들의 실태가 밝혀졌다. 필리핀에서는 코피노가 크게 증가하면서 반한 감정이 격화되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것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