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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움이 넘치는 6월, 모처럼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 맛집을 찾게 됐다.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여서 그런지 가족 단위로 놀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도심을 나와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며 드디어 맛집에 도착했는데 도착하자 마자 눈에 보이는 것은 ‘대기시간 2시간’이라는 팻말이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갔기에 대기시간 2시간은 적잖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곳을 찾자니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맛있기에 2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릴까’하는 호기심에 점심이 많이 늦어지더라도 기다려 음식을 맛보기로 했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앞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척 다양했다. 식당 안 정원을 여기저기 다니며 가족과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내 차례는 언제 오나 하며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 기다리지 말고 다른 곳에서 식사하자며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 등등. 똑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기다림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다. 그런 모습을 보며 문득 ‘기다림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모습으로 기다렸는지에 따라 먹게 될 음식의 맛에도 차이가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기나긴 대기 시간 동안 식사 때를 놓쳐 짜증이 나고 있는 상태라면 음식이 맛있게 느껴질 수 없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다림의 시간을 즐기며 보냈다면 기다린 보람이 있네 하며 음식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을 것이다.

실제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면서 보니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리며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고, 다른 곳과 정말 맛이 다르네 기다리길 잘했어 하며 맛있게 식사를 하는 사람의 모습도 보였다.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이왕이면 그 기다림의 시간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같은 결과를 얻더라도 그 성취감은 180도 다른 반응을 불러올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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