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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휴게실에서 영업기획팀 윤조은 과장과 오유진 대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과장은 항상 조용하게 자기 맡은 일만 하는 것 같더라고. 우리 회사의 암반수야” “그러게요,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암반수 같은 사람이 직장생활을 오래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암반수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을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암반수란 직장에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숨죽이며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시대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직장생활 트렌드도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직장인들 세태를 담은 신조어나 유행어도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직장생활 트렌드를 담은 신조어들을 살펴보면서 나는 과연 어떤 유형인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소주처럼 직장에도 소주파가 있다고 한다. 뚜렷한 색깔 없이 한마디로 눈 막고, 귀 막고, 입을 다물면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암반수처럼 가늘고 길게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 직장인들의 의식을 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예전에 비해 직장에 대한 애사심이 낮아지면서 주인의식이 희박하고 일에 몰두하지 않는 직장인을 지칭하는 갤러리족 비율도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개인생활에 대한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물가상승 등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향하는 둥지족도 최근에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에서는 웰빙 바람을 타고 소득은 적지만 여유 있는 직장생활을 즐기면서 삶의 만족을 찾고 싶어하는 다운시프트족이 등장했으며, 칼퇴근을 지향하고 고속 승진을 기피하며 사회적 성공보다 단란한 가정을 중시하는 네스팅족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호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유형의 직장인들도 있군’ 하며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요즘 세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직장생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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