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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남 대표칼럼 | 시들어가는 화초를 보며 느낀 직장생활에서의 중용 |
일주일에 한 번씩 물도 주고, 볕이 좋은 날에는 창 밖에 놓아두는 정성을 기울였는데도 조금씩 시들어가는 화초가 마냥 야속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화초가 시들었던 이유는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이었다. 한 달에 1~2번 정도만 물을 주고 그대로 두면 알아서 잘 자라는 화초였는데 계속 이리저리 옮기고 물을 주는 관심이 화초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 것이다.
그것을 알고 난 후 적당한 자리로 옮겨 그대로 두자 화초는 조금씩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다만 알아서 잘 크겠지 하는 생각에 관심을 전혀 기울이지 않으면 다시 시들 수 있어 가끔 화초가 잘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는 노력은 잊지 않고 있다. 작은 화초 하나를 가꾸는 일에도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적정선의 중용이 필요했던 것이다.
■ 직장인 "잘리지 않을 정도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현명"
얼마 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5%가 '잘리지 않을 정도로만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응답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매일 야근을 하며 열심히 일해도 그 만큼의 보상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또 업무에 소홀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 1순위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으며 적당히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본 것이다.
어떤 일이든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그리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적정선을 유지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정선을 유지하게 되면 갈등이나 마찰이 일어날 여지가 그 만큼 낮아지고 일의 진행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일을 하면서 한 번씩은 내가 적정선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 과정에서 전에는 알지 못한 것을 배우게 되고 더불어 삶의 지혜와 균형을 갖추는 노하우를 스스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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