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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 평생을 함께하면서 다투지 않는 부부는 없다. 그런데 부부싸움 중 대다수는 각자의 가정에 대한 기여도나 노고의 비교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특히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그 업무의 상대성으로 인해 비교는 곧 “당신이 한 번 해봐”라는 식의 다툼으로 결말난다.

7살 아들을 둔 주부 김윤경씨도 남편의 가사도움과 관련해 말다툼을 하다 “꼭 그렇게 도움을 받고 싶으면 밖에 나와서 돈 벌어와라”라는 남편의 말에 속상해 재취업을 준비하게 된 사례다. 아내는 하루 24시간 쉬는 시간도 없이 아이 돌보고 집 안일 하느라 피곤한데 퇴근해 들어온 남편은 저녁 먹고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 자기 할 일만 하다 잠이 든다.

아내 입장에선 “아이하고 놀아줘”, “청소기 좀 돌려줘”하며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반면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해 회사 일에 시달리다 돌아왔는데 제대로 쉴 시간도 없이 잔소리를 하는 아내가 못 마땅하다. 결국 “집에서 하루 종일 놀면서 청소도 안하고 뭐했어”나 “밖에서 돈 벌어 오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등 아내를 무시하는 말을 하게 된다. 아이를 둔 부부간의 다툼은 항상 이런식이다.

갈등을 해소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입장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의 입장이 되어 ’회사에서 하루 종일 힘들었을 텐데 집에 오면 얼마나 쉬고 싶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남편은 아내의 입장이 되어 ‘아이보고 집안 일까지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서로 한 발짝 물러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당연하고 쉬운 일 같아 보이지만 이를 수긍하고 자신의 행동에 반영하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기 때문에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라는 태도를 보이면 갈등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한번만 시도해보자. 한번이라도 입장을 바꿔 한 발 물러서 행동할 수 있다면 그로 인한 귀찮음과 피곤함보다는 서로의 갈등이 사라지는 점이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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