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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준비해 온 도시락, 이제 좀 안 싸고 편한 아침을 맞나 했더니 직장인이 왠 도시락이야’ 김성민(30세)씨는 매일 아침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며 도시락을 챙긴다. 2년 전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는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었지만 한끼 4000~5000원 하던 밥값이 6000~7000원으로 올라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또 점심 메뉴도 한정적이어서 그 보다는 도시락을 먹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윤미선(27세)씨도 올해 들어 도시락족이 됐다. 점심값도 부담이 됐지만 매번 반 이상 먹지 못하는 식당 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도시락을 갖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오르는 밥값이 부담돼 도시락족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매번 비슷한 식당 메뉴가 싫어 도시락을 싸오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도시락을 싸오는 경우도 많다. 다시 말해 직장인들 사이에 새로운 점심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직장인 도시락족이라고 하면 여직원들이 모여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쉽게 떠올렸지만 요즘에는 남직원들의 참여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휴게실이 있는 기업의 경우 재료들을 미리 손질해 와서 직접 찌개나 국 등을 요리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2월 사무실을 확장 이전한 E기업은 도시락을 싸오는 직원들을 위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 취사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같은 휴게실을 만들었다. 도시락을 싸오는 직원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휴게실에서 쾌적하게 점심을 먹게 되면서 10명 내외였던 도시락 참여인원도 20명 이상으로 늘었고, 점심시간을 좀 더 여유 있게 보낼 수 있게 돼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점차 늘어나는 직장인 도시락족에 비해 이에 대한 배려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락을 싸와서 먹고 싶지만 마땅히 먹을 공간이 없어 그만두는 경우도 많으며, 도시락을 먹으면 음식 냄새가 난다고 하여 사무실 안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금지하는 기업도 있다. 직장인 도시락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기업에서도 이들에 대한 배려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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