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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기업 고객관리팀에 새로 입사한 김태진 부장(45세)은 회식을 하며 세대차이를 절감했다. ‘맥주 한잔 합시다’하고 회식을 했는데 팀원들이 잡은 회식장소가 패밀리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었다. 샐러드에 스테이크와 먹는 맥주가 왁자지껄한 호프집에서 마시는 맥주에 익숙한 김부장에게는 상당히 낯설었지만 여직원이 많아서 그런 거라는 생각에 새로운 경험이라며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2차 노래방에서는 여지없이 세대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팀원들은 노래방에 들어서자 마자 마이크를 잡더니 알아듣기도 힘든 최신 유행 곡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김부장은 분위기를 생각해 평소 잘 부르던 트로트 대신 ‘어쩌다 마주친 그대’, ‘고래사냥’ 등 7080 노래를 불렀다. 김부장의 노래가 끝나자 팀원들은 ‘와~ 이런 노래가 있었네요 굉장히 옛날 노랜가 봐요’하면서 새로 나온 곡들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김부장은 ‘나도 이제 최근 노래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하며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꼈다고 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약 40%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세대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20% 이상은 세대차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에서 세대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갈등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온라인 결재나 보고서 제출이 일반화되고 있는데도 어떤 보고든 꼭 출력해 제출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조금만 옷을 캐주얼 하게 입어도 직장의 규범을 모른다며 잔소리를 하는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심지어는 점심메뉴를 고를 때도 김치찌개나 감자탕 같은 한식만 고집하는 선배나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세대차이는 어느 시대에서나 존재해 왔던 것이며, 다양한 연령층이 있는 곳이라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세대차이 때문에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벽을 쌓는 것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술자리나 회식자리를 자주 갖는다고 해서 세대차이가 좁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세대차이로 받는 스트레스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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