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대표 칼럼 |
세상이 참 좁게 느껴지는 기막힌 인연들 |
살아가면서 '세상 참 좁네'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길을 묻는 노인에게 쌀쌀맞게 '저 바빠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세요'하고 가버렸는데 다음 날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서 매몰차게 거절하고 가버린 그 노인이 예비 시어른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쩔줄 몰라하는 에피소드와 같은 기막힌 우연은 개그의 소재가 아니더라도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A기업에 근무하는 나윤수 과장도 새로 입사한 신규사업부의 박찬진 이사가 예전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직장상사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새내기 신입사원이었을 때 상사로 모시며 2년 간 근무를 했었는데 이후 퇴사를 하고 7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같은 직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나 과장을 본 박 이사는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며, 신규사업을 맡아야 해서 부담이 컸었는데 나 과장이 여기서 근무한다는 것을 알고 긴장이 크게 줄었고, 나 과장의 평판이 좋아 자신까지 덩달아 좋은 이미지를 회사에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나 과장의 경우처럼 예전에 함께 일했던 직장상사와 우연치 않게 함께 근무를 할 수도 있고, 대학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다 몇 년 후 같은 직장에서 만나게 되는 일, 영화를 보러 갔다가 고등학교 동창생을 만나게 되는 일 등 열거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많은 기막힌 우연을 만나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새삼스레 '어쩜 이럴 수가… 세상 참 좁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넓게만 느껴지면서도 또 좁은 세상살이에서 이런 우연들을 만나다 보면 한 가지 하게 되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넓고도 좁은 세상살이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나의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작은 인연이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구 한 곳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그 반대편에서는 나비의 날갯짓 때문에 큰 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별 생각 없이 했던 나의 경솔한 행동이 돌고 돌아 나의 발목을 잡는 결점이 되어 돌아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