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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형남대표 칼럼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관리자의 괴로움, 샌드위치 증후군

박우진 부장은 요즘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퇴사를 생각합니다. 부장이나 되면서 왜 이것도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하냐며 잔소리를 해대는 임원진과 사사건건 자신의 의견이 옳다며 맞서는 부하직원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기 때문입니다.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혹시 내가 대상자로 오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불안하고, 좋은 기획안을 척척 내놓는 차장이나 과장급 후배들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내 자리를 차지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게 됩니다. 이른바 '샌드위치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샌드위치 증후군이란 '밑에서는 부하직원이 치고 올라오고, 위에서는 경영층이 압박을 가함으로써 겪는 중간관리층의 고통'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차·부장급 정도의 중간관리자들이라면 박 부장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신입사원이었을 때는 열심히 자신이 맡은 일만 하면 되었지만 직급이 올라가고 부하직원이 생기게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자신만 열심히 해서는 인정받기가 어렵고, 또 직급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업무에 대한 부담감도 커집니다.

후배직원이나 부하직원도 잘 관리하면서 자신의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두 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수행해 내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느 순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경영진의 눈 밖에 나게 될 까봐 또는 부하직원에 밀려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까봐 불안해 하다가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중간관리자의 위치에 오르게 되면 위아래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샌드위치 증후군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윗사람이나 부하직원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 그 위치에서는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하면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중간 관리자로서 자신이 갖춰야 할 경쟁력과 현재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해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한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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